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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창열 선생 기고] 산호와 맹그로브의 나라, 마나도
- 2026.2.8.~2.12. 인도네시아 마나도 여행기 매서운 겨울바람을 뒤로하고, 나는 적도 아래 상하의 나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으로 향했다. 북술라웨시주의 주도, 마나도. 한국에서 직항 노선이 열린 지 이제 겨우 4개월 남짓 된 이곳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신흥 관광지의 설렘을 가득 품고 있었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마자 강렬한 태양과 습한 정글의 기운이 훅 밀려왔다. 2억 8천만 인구 대국이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도네시아, 그중에서도 K자 모양의 독특한 지형을 가진 술라웨시는 과거 철의 섬(Sula Wesi)이라 불렸던 역동적인 땅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온통 초록이었다. 잦은 비와 뜨거운 햇살 덕분인지, 한국에서는 용문산이나 반계리 같은 곳에서나 정성 들여 보호받을 법한 거대한 나무들이 이곳엔 지천으로 널렸다. 두툼하고 넓은 잎사귀들은 마치 대지의 숨구멍처럼 힘차게 뻗어 있다. 바다 밑 라이벌 전쟁과 강인한 맹그로브 여행 첫날, 호핑 투어를 위해 배를 타고 나갔다. 겨울 내내 햇볕에 굶주렸던 몸을 일광욕으로 달래며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곳은 별천지였다. 커다란 솥뚜껑만 한 바다거북이 유유히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군무를 추는 하얀 산호초의 천국.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왜 이 아름다운 산호초 사이에는 그 흔한 푸른 해조류가 보이지 않을까? 알고 보니, 산호와 해조류는 같은 바닥을 두고 싸우는 치열한 라이벌이라고 한다. 해조류가 무성해지면 산호를 덮어 질식시키고, 산호는 이에 맞서 화학 물질을 내뿜으며 해조류의 성장을 억제한다. 소나무 아래서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고요해 보이는 바다 밑에서도 삶을 향한 치열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해안가에 뿌리를 내린 맹그로브 숲도 인상적이었다. 짠 바닷물이 발목을 적시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튼실한 잎을 틔워낸 그 강인함은 경이로웠다. 자연에 완벽히 적응한 그 생명력이야말로 이 섬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천국의 화원, 토모혼과 로콘산 둘째 날에는 '꽃의 도시'라 불리는 토모혼으로 향했다. 마나도에서 차로 한 시간, 활화산인 로콘산 중턱의 '펠랑이(무지개 언덕)'에 닿았을 때 나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거대한 꽃밭이 화산의 능선을 따라 펼쳐진 모습은 그야말로 '천국의 화원'이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니 곁에 없는 가족이 떠올랐다. 나이가 들며 집이 가장 편하다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이 찬란한 화원 속에 함께 서 있지 못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식물원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유황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부킷카싯에서 족욕을 하며 맛본 아삭한 삶은 옥수수는 일본 북해도의 온천 마을과는 또 다른 야생의 맛을 선사했다. 서로 다른 기도가 만나 하나로 흐르는 땅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회교 국가지만, 마나도만큼은 기독교 인구가 75%라고 한다. 시내를 둘러보니 기독교 교회와 도교 사원, 회교 사원이 공존하고 있었다. 비록 무교를 인정하지 않는 독특한 법률이 있긴 하지만,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이 이 거친 정글의 섬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카테티 힐에서 내려다본 마나도의 전경은 이번 여행의 백미였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풍경 속에는 정글과 야자수, 높이 솟은 화산과 푸른 바다, 그리고 현대적인 도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언덕 위 부촌에 세워진 50m 높이의 거대한 예수상은 시민들을 향해 팔을 벌린 채, 이 땅의 모든 이들을 포용하는 듯 보였다. 부와 권력이란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지만, 그들이 정당한 노력으로 일군 삶의 터전이라면 그 아름다움을 탓할 이유는 없으리라. 현지인들은 까무잡잡한 피부와 투박하고 꾀죄죄한 인상이지만, 마주치는 그들의 눈빛은 한없이 온화하고 순박했다. 치안상태도 아주 좋다고 한다. 학교 앞이나 시골길을 지날 때면 고사리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잊고 지냈던 우리의 옛 유년 시절이 겹쳐 보여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간혹 키 크고 이목구비 뚜렷한 이들이 눈에 띄었는데,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의 혼혈 후손이라 한다. 역사란 사람의 얼굴에도 흔적을 남긴다. 여행이라는 보약, 다시 일상으로 술라웨시의 쌀밥은 찰기가 적어도 달콤했고, 옥수수죽인 비누테의 소박함은 정겨웠다. 비록 우리보다 소득은 낮을지 몰라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해변에서 담소하던 현지인들의 여유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지수는 수치 너머에 있음을 배웠다. 어느덧 마지막 날, 항공 스케줄 때문에 이용하지 못한 호텔 수영장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축 처져 있던 몸이 며칠간의 행군과 버스의 흔들림 속에서 오히려 생기를 되찾았다. 여행을 해야만 건강이 유지되는 것을 보니, 나는 천생 여행 체질인가 보다. 인천공항에 내려 무사히 내 땅에 발을 디디니, 익숙한 공기가 나를 반긴다. 낯선 곳에서의 설렘도 좋지만 돌아올 곳이 있다는 사실이 더 큰 행복임을 깨닫는다. 마나도의 붉은 노을과 로콘산의 꽃향기를 가슴에 품고, 나는 다시 힘차게 일상을 시작할 힘을 얻었다.
포토슬라이드 뉴스1 / 2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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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여성연극제 개막
'제8회 여성연극제'가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사)한국여성연극협회(이사장 강선숙)는 오는 9월 24일까지 기획전, 연출가전, 작가전, 세대공감전 등 총 5팀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사)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최해온 연극제는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이번 연극제는 (사)한국여성연극협회의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그 어느 해 보다 탄탄한 공연과 전시를 마련했다. 총연출은 최명희 예술감독이 맡았다. 제8회 여성연극제는 여성의 이야기와 함께, 인간 삶에서 죽음까지 광범위한 지평을 펼쳐 나간다. 특히 작가전과 연출가전은 공모를 통해 참여자를 선정했다. 신진 연극인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펼치는 데 목적을 뒀다. 기획전 ‘삼ㅇ삶(緣)’은 박다시 작가와 이정하 연출의 작품이다. 연출가전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는 김지식 작가와 왕정민 연출의 작이다. 작가전 ‘노파의 오찬’은 강추자 작가와 박연주 연출의 작품이다. 또 한편의 작가전 ‘혜석의 이름’은 황수아 작가와 방혜영 연출의 작품이다. 세대공감전 ‘모나드 모나스트리’는 김나정 작가와 송미숙 연출의 작품이다. 부대행사로는 무대미술전 '이동민의 분장畵'와 '시민독백대회'가 마련됐다. 민송아트홀 로비의 무대미술전은 분장디자이너 이동민의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시민독백대회는 희곡이나 영화, 드라마의 한 장면, 또는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배우가 돼 관객들 앞에서 들려줄 수 있는 기회다. 1994년 창립된 한국여성연극협회는 극작, 연출, 배우, 평론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한국 여성 연극인들의 활발한 활동의 장 역할을 해 왔다. 2021년 3월 8일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 여성극작가전의 명칭을 제6회부터 '여성연극제'로 명칭을 바꾸고 축제를 확장했다. 예매는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티켓에서 할 수 있다.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은 오후 3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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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축제 버스킹-'날개 없는 천사' 품바 문화의 새물결-무브먼트로 주목
[알파데일리 유상철 기자] 품바탄생 40주년이었던 2021년, 문화그룹 아크라와 함께 시작한 미디어-'으랏차차 코리아 팔도무브먼트'(박영호 피디) 부산 KBS홀 40주년 기념공연, 퍼포먼스 드라마 -'머시 꺽정인가'에 이어 이번 광주 충장축제 (2022, 10월 16~17일) 금남로 제2무대에 올려졌던 버스킹-'날개 없는 천사'는 품바 문화의 새물결-무브먼트로 주목 받았다. 미스트롯, Hello 트롯 등 TV프로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화려한 스포트를 받았던 故김시라 선생의 딸이며 가수이자 뮤지컬배우인 김추리 양의 새로운 MZ 품바타령-'오,자네 왔능가! /머시 걱정인가!'를 품바그룹 지천태(리더 김현재 외)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연극 품바의 작가이자 연출가, 품바문화의 창시자인 김시라 사후 21년, 연극 품바 탄생 41년(since 1981)이 됐다. 품바는 전라남도 무안에서 작은이라 불리웠던 각설이 왕초의 삶과 그의 타령을 모티브로 故김시라 선생이 창작한 예술작품이다. 즉 각설이들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켜 오늘날 문화의 한 장르로 탄생됐던 것이다. 거리에서 무대로, 무대에서 다시 거리로 연극 품바는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7080 시대에 작가가 깨어있는 지역 청년예술인들을 모아 인의 예술회를 조직, 활동하면서 억압받는 민중들을 대신해 인간의 존엄성을 외치면서 인권운동으로 출발했다. 극단 가가의회 박정재 대표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란한 지금, 오늘 이 시대에, 그 시절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메신저의 모습으로 품바가 재탄생되기를 바라는 의도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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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춘천시립국악단 특별기획공연 ‘변화(變華)’ 개최
[알파데일리 유상철 기자] 춘천시립국악단(예술감독 이유라)의 특별공연이 오는 9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춘천시립국악단의 첫 번째 특별기획공연이자 두 번째 공식 공연으로 “변화(變華)-변하여 꽃이 되다”라는 주제와 함께 춘천 소리를 시작으로 강원 소리, 경기민요 그리고 창작 국악 등 국악이 풍기는 고유의 매력뿐만 아닌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성을 이끌어 내고자 전통 공연뿐 아니라 퓨전 국악 등 국악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춘천시립국악단 특별기획공연에 함께할 제작진으로 2015년도 네이버 뮤직 선정 올해의 재즈 드러머 부문 수상 및 2018년도 서울시장 표창 수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과 함께 활발히 활동 중인 한웅원 음악감독과 더불어 우리 겨레 젊은 국악 프로젝트팀이자 춘천 민요 동호인으로 구성돼 있는 여음천하(餘音天下, 대표 : 이혜정) 민요 단체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춘천의 소리 메들리(춘천 아라리, 춘천 목화따는 소리, 춘천 논 매는 소리) 등 강원도 고유의 소리를 전자 음악 효과와 락이나 레게, 힙합 리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요소를 채택해 퓨전국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춘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입장료는 일반 1만원(학생 및 경로 50%, 춘천시민 30% 할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