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9-1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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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데일리 강동환 기자] 지난 7월 28일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시읽는 문화' 사무실에서 이삭문학협회가 월례회 및 배한봉 시인의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특강은 배한봉 시인을 초청해 '장소의 발견'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광성 회장, 회원 및 문우선생 20여명이 참석했다. 강의는 시 창작 과정에서 장소가 지닌 의미를 이해하고, 일상의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자리로 마련됐다. 시인의 창작 경험과 작품 세계를 직접 들으며 문학적 감수성을 넓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광성 회장은 배한봉 시인을 소개하며 회원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문학은 서로 배우고 나누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한봉 시인의 특강이 회원들의 창작 활동에 새로운 동기를 제공하고 작품 세계를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인사도 전했다.


이어 배한봉 시인은 "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경험만이 시의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사람, 사물, 기억 하나에도 시의 씨앗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인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곧 작품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강의의 중심 주제는 '장소의 발견'이었다. 배 시인은 장소를 단순한 공간이나 배경으로 보지 않았다. 장소는 사람의 삶과 기억, 감정, 시간, 관계가 오랜 세월 축적된 공간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같은 장소를 바라보더라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감정과 경험을 담아낼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가 작품의 개성 및 깊이를 만든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강의는 장소성과 시 창작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설명됐다. 오래된 골목길, 시장, 버스정류장, 강변, 바닷가, 산길, 공원, 고향, 집 앞 풍경처럼 누구나 쉽게 지나치는 공간에도 풍부한 시적 의미가 존재한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시인은 평범한 장소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과 시간이 축적되어 있으며, 시인은 이러한 흔적을 발견하고 언어로 되살리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배 시인은 장소를 기록하는 일은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공간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기억, 감정을 언어로 복원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장소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더해질 때 독자의 공감을 얻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또한 관찰의 중요성도 반복해서 언급됐다. 눈에 보이는 풍경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소리와 냄새, 계절의 변화, 햇빛의 방향, 바람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러한 관찰이 시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며 독자에게 현장감을 전달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배 시인은 자신 역시 특별한 장소를 찾아다니기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을 오래 바라보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장소가 품고 있는 분위기와 시간의 흐름, 사람들의 생활과 기억을 천천히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작품이 탄생한다고 밝혔다. 시는 장소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사람의 삶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메모의 중요성도 강의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였다. 좋은 문장과 시상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작은 수첩이나 휴대전화를 활용해 떠오르는 문장과 감정을 즉시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간이 흐르면 감동이 희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순간의 느낌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창작의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독서의 중요성도 빠지지 않았다.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꾸준히 읽는 과정은 언어 감각을 키우고 표현의 폭을 넓히는 가장 기본적인 공부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른 시인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표현과 시각을 배우는 일은 창작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 시인은 퇴고 과정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좋은 시는 처음부터 완성되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초고를 여러 차례 읽으며 불필요한 표현을 덜어내고 가장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품은 반복적인 수정과 보완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 간다는 사실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이어 시인의 역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시인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작은 꽃 한 송이, 오래된 나무, 빗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작품의 소재로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배 시인은 시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남겼다. 화려한 기교보다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꾸준히 읽고 꾸준히 쓰는 사람이 결국 좋은 시인이 될 수 있으며, 시는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정지용의 '향수', 박재삼의 '목섬 이야기', 배한봉 시인의 '우포늪 왁새', '토월천-수크령', '토월천에서, 시를 생각한다' 등을 사례로 소개했다. 작품 분석과 함께 생태적 시 인식, 장소성의 의미,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도 함께 설명했다.


약 90분 동안 진행된 특강을 마친 뒤 질의응답과 배한봉 시인의 사인회가 이어졌다. 또한 시 창작 과정과 표현 기법, 퇴고 방법, 작품 활동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했다. 배 시인은 자신의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전했으며, 회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이번 특강을 통해 장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곧 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일상 속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관찰과 기록, 독서와 퇴고가 좋은 작품을 만드는 핵심이라는 점을 공감했다. 특강은 시 창작의 폭을 넓히는 배움의 시간이자 문학적 감수성을 더욱 깊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더 좋은 창작을 개척하는 작품 활동에도 새로운 영감과 창작 의욕을 더하는 의미 있는 월례회 특강 및 단체 사진촬영 후 간단하게 화합의 시간도 가졌다.


배한봉 시인 프로필 


고향: 창녕 

1998년 '현대시' 등단. 시집 '옥탁', '주남지의 새들',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악기점', '우포늪 왁새', '黑鳥' 등.

 

저서: '문명 위의 초록', '한국 현대시의 생태학', '당신과 나의 숨결', '우포늪, 생명과 희망과 미래' 등.

//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박인환문학상 외 여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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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문학협회 월례회, 장소성과 생태적 시 인식 중심으로 창작의 본질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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